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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잠수함이 쏜 미사일 3발…우크라 중서부 빈니차 폭격


우크라이나 중서부 도시 빈니차에 14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의 흑해 잠수함에서 발사된 미사일 3발이 떨어지면서 민간인 23명이 숨졌다.

CNN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서비스(SES)에 따르면 사망자에는 어린이 3명이 포함돼 있으며 병원에 입원한 64명 중 34명이 중태, 5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린 수십 명의 생사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태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이번 미사일 공격으로 50개 이상의 건물과 40개 이상의 자동차가 피해를 입었다”며 “현재까지 6구의 시신만 신원확인이 완료됐으며 다른 시신들의 신원 확인을 위해서는 DNA 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빈니차에서 무너진 건물은 주거지부터 시작해서 의료센터, 커뮤니티 시설, 쇼핑센터, 예식장 등 주민들이 일상을 보내던 장소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빈니차에 미사일 공격을 가해 어린이 3명을 포함한 20명이 넘는 민간인이 사망했다”며 “(러시아는) 공포를 퍼뜨리기 위해 민간인을 고의로 살해했다. 러시아는 법적으로 테러 국가로 인정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미사일 공격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 라이사 루다노바는 “순간적인 폭음이어서 무서울 틈도 없었다”며 “(미사일 공격으로) 내 방 창문이 날아갔다”고 회상했다.

빈니차의 랜드마크인 예식장에서는 부부의 연을 맺으려던 커플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으며 내부 직원들은 서류 더미와 컴퓨터 등 기록물을 급하게 챙겨 나왔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의 고위 관리인 키릴로 티모셴코는 “이번 공격은 흑해에 배치된 러시아의 잠수함에서 발사된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에 의한 것”이라면서 “러시아는 여전히 3척의 수상함과 2척의 잠수함에서 32발의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을 준비하고 있으며 2척의 대형 상륙함도 있다”고 밝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