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사역자들은 2019년 발생한 탈북 어민 강제 북송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또 북한 주민은 물론 평화적인 남북통일을 위한 기도와 관심의 끈도 놓지 말 것을 한국교회에 당부했다.
탈북민 출신 목회자인 강철호 새터교회 목사는 지난 15일 “지난 정부는 탈북 어민들이 정말 살인을 한 것인지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된 조사도 없이 그들을 북한으로 보냈다. 백번 양보해서 그들이 살인자였다 해도 인간 대접조차 해주지 않고 북송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들은 북송된 뒤 처형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화가 나서 치가 떨릴 정도”라며 “탈북민 단체들은 강제 북송 직후부터 진상을 밝혀 달라는 요구를 꾸준히 해왔으며 지난 3월에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진상규명 삭발 시위를 해왔다. 이제야 진실이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 사역자들은 귀순 의사를 밝힌 탈북 어민들을 강제로 보낸 것은 성급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당시 상황에 대한 철저한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하충엽 숭실대 교수는 “강제 북송은 규정을 어긴 큰 잘못이다. 강력 범죄자가 탈북민 혜택에서 제외될 수는 있어도 추방은 과도하다”면서 “명확한 진실 규명이 필요한데,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도 자신들이 이로운 방향으로 끌고 가려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은 이번 사건을 북한 주민의 인권을 돌아보는 계기로 만들어야 함과 동시에 남북관계 회복을 위한 기도를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요셉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상임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잠잠하면 안 된다. 목소리를 내고 문제를 제기할수록 개선된다”며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하다는 기독교 정신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준호 총신대 서울통일교육센터 사무국장은 “대다수 국민은 물론 일부 통일 사역자도 북한 주민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람이 많았을 것”이라며 “이번 기회로 북한과 인권에 대한 관심이 한 단계 높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오성훈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은 “북한으로 끌려가지 않으려고 발버둥치는 탈북 어민의 사진은 결국 북한이 인권 유린 국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단편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정부가 이를 여과 없이 공개했다는 것은 북한과 대화의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한국교회는 남북 관계가 악화하지 않는 올바른 대북 정책이 세워지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