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명률이 최고 88%에 달하는 감염성 질환인 ‘마버그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발견됐다. 이 바이러스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같이 박쥐를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가나 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가나 남부 아샨티 지역에서 최근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2명이 설사와 고열, 현기증, 구토 증세로 입원 치료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나 보건 당국은 “이달 초 아샨티 지역의 두 사람에게서 채취한 혈액 샘플에서 마버그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가나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염자들의 접촉자를 격리하는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조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아프리카에서 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지난해 인접국인 기니에서 발견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현재까지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다.
마버그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 체액을 통한 밀접접촉으로 감염된다. 증상으로는 에볼라바이러스와 유사한 급성 발열과 체내 출혈, 고열과 심한 두통 등을 동반한다. 치명률은 최고 88%에서 최소 24%로 차이가 크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