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의 사실상 유일무이한 녹지 공간인 윌셔 블러버드와 옥스포드 애비뉴 코너의 잔디 광장인 ‘리버티 공원’(Liberty Park)이 LA 시의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 보존되게 됐다.19일 LA시 도시계획국에 따르면 리버티 공원을 포함하는 베네피셜 플라자(Beneficial Plaza·3700~3732 Wilshire Bl. LA)가 LA 시가 지정한 역사-문화 기념물(HCM: Historic-Cultural Monument) 제1157호로 지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영어 원문으로는 ‘Beneficial Plaza and Liberty Park’이다.이에 따라 리버티 공원과 베네피셜 플라자는 역사적 가치 보존을 위해 철거되거나 재개발, 또는 시설물 등을 지울 수 없게 됐다. 구체적으로 공원을 없애거나 폐쇄하는 등 공원의 성격을 바꾸는 것이 금지된다.역사-문화 기념물을 관리하는 LA 시 도시계획국은 LA 시의회가 지난 2018년 3월 7일 리버티 공원과 베네피셜 플라자의 역사-문화 기념물 지정안을 12명 시의원 만장일치 찬성으로 확정한 이후 행정 절차를 거쳐 최근 제1157호(CHC-2017-3695-HCM)로 확정, 공표했다.리버티 공원과 베네피셜 플라자 소유주인 미주한인 최대 부동산 개발사 ‘제이미슨 서비스’는 지난 2016년 공원 부지에 36층 규모의 고층 주상복합 빌딩을 신축하는 내용의 개발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재개발 논란이 일었었다.많은 주민들은 리버티 공원 부지가 사유지이기는 하지만 LA 한인타운에서 극히 드문 녹지 공간으로 커뮤니티의 소중한 휴식처가 되고 있는데, 이곳의 녹지를 해체하고 대형 건물을 지을 경우 주민들의 안식처 이용 권리가 박탈되고 교통 혼잡과 소음 등이 가중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개발 반대 주민 모임인 ‘세이브 리버티 팍’까지 결성돼 역사 보존지 지정 청원운동이 벌어졌었다.반면 제이미슨 서비스와 개발을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은 이 프로젝트가 한인타운 발전과 주거 환경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결국 재개발 반대 시민들이 LA 시정부와 시의회를 대상으로 청원이 들어갔고 LA 시의회가 보전 결정을 내렸다.LA 시가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한 1,255개 유적지 중에는 건물과 공원, 공공·종교 시설, 개인주택 등이 포함돼 있으며 절대 다수는 개인이나 기업이 소유하고 있다. LA 시는 개인 소유권을 존중하면서도 LA 시의 승인 없는 역사적 유적지에 대한 철거나 증축, 재개발 등을 금지하는 등 엄격한 보호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한편 LA 한인타운과 인근 지역에서는 ▲채프만 플라자(3479 W. 6th St.) ▲놀만디 호텔(605 S. Normandie Ave.) ▲윌튼 극장(3790 Wilshire Bl.) ▲구 나성빌라델피아 장로교회(407 S. New Hampshire Ave.) ▲윌셔 블러버드 탬플(646 S. Hobart Ave.) ▲윌셔 프로페셔널 빌딩(3875 Wilshire Bl.) ▲윌셔 크리스찬 교회(3461 Wilshire Bl.) ▲임마누엘 장로교회(3300 Wilshire Bl.) ▲윌셔연합감리교회(4366 Wilshire Bl.) ▲매그닌 백화점(3240 Wilshire Bl.) ▲맥아더 공원 등이 역사-문화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또 한국정부가 기증한 샌피드로 소재 우정의 종각도 187호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