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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텍사스 최대 산불' 원인은 전선 불꽃…주민들 소송 제기

[앵커멘트]

지난달 26일 부터 열흘간 약 100만 에이커를 태운, 텍사스 역사상 가장 큰 산불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엑셀에너지가 설비한 송전선이 원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피해 주민들 소송이 제기됐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텍사스 주 팬핸들(Panhandle) 지역 약100만 에이커를 집어 삼키며 아직까지도 완벽히 진화가 안 된  ‘스모크하우스 크릭’ 산불의 원인이 밝혀졌습니다.

서부와 중서부 8개 주에 걸쳐 주택에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 업체 엑셀(Xcel)에너지는 성명을 통해 자사의 설비가 대형 산불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인정했습니다.

송전선이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구체적인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끊어지거나 손상된 전선이 서부의 건조한 날씨로 인해 점화되며 불꽃이 옮겨붙어 확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화재로 전국 각 주 가운데 가장 작은 로드 아일랜드주 보다 더 큰 면적이 피해를 입었으며 수천 마리의 동물들이 떼죽음 당하고 주민 두 명이 숨지는 등 막대한 재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4년 동안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수천 건의 산불을 모두 합한 것과 맞먹습니다.

이번 산불로 전력 공급 업체인 엑셀에너지는 소송으로 인한 재산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2020년 250만 에이커를 태운 CA주 산불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목돼 피해를 본 약 7만명으로 부터 소송당한 전력업체 PG&E는 135억달러에 합의하는 것으로 소송을 마무리하며 이후 파산 보호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엑셀에너지는 이미 2021년 콜로라도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서도 소송을 당해 대응 중입니다.

이외에도 최근 몇 년간 건조한 특성을 가진 서부 날씨로 인해 서부 전력망을 운영 및 관리하는 업체들이 관련 소송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일부 전력망 관리업체들은 최근 고온과 가뭄 등 기후 변화로 산불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선제적으로 전력을 차단할 수 있는 계획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에 주민들이 정전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