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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약물 예방, 치료 접근 낮아지자 과용 사망 증가

[앵커멘트]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물 예방과 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소수계 사이에서 사망자가 급증하자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인종별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보건 당국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전국에서 지난 2020년, 전년도(2019년)와 비교해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수가 3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사망자 수 증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약물 과다 복용 예방, 치료 등 지원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 불법적으로 제조된 펜타닐과 펜타닐 유사물이 증가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이 가장 크게 우려하는 부분은 소수계 약물 과용 사망자 증가입니다.

CDC가 전국 25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흑인 약물 과용 사망률은 지난 2020년, 전년도와 비교해 44% 증가했고,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사망률은 39% 증가했습니다.

백인 사망률은 이들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22%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65살 이상 흑인 남성의 과다 복용 사망률은 같은 연령대 백인 남성의 7배에 달했으며, 15살-24살 흑인의 경우 사망률이 86% 증가하면서 다른 연령과 인종 그룹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25-44살 아메리칸 인디언과 알래스카 원주민 여성의 과다 복용 사망률은 같은 연령대 백인 여성보다 2배 높았습니다.

하지만 CDC는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들 사이에서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증가는 치료 접근성과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치료 접근성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흑인과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들 사이에서 접근성이 낮은 지역보다 과다 복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다 복용 치료를 받은 아메리칸 인디언, 알래스카 원주민, 히스패닉 주민들은 10명 중 1명이었고, 흑인들 사이에서는 12명 중 1명만이 치료를 받았습니다.

CDC는 약물 과용으로 인한 사망은 예방할 수 있는 것이라며, 사망자와 인종별 사망자 수 격차를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