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사상 처음으로 부족민 출신 대통령이 나왔다. 주인공은 여성 정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다.
21일(현지시간) AFP·AP통신은 집권 인도국민당(BJP)의 무르무가 약 64%의 득표율을 기록, 새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무르무 당선인이 취임하면 부족민 출신으로는 처음이며 여성으로는 두 번째 대통령이 된다. 무르무 당선인은 24일 퇴임하는 람 나트 코빈드 대통령에 이어 25일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할 예정이다.
인도는 의원내각제로 총리가 내각을 이끌며 실질적 권한을 행사한다. 대통령은 헌법상 국가 원수지만 실제로는 의전과 외교 등의 업무를 주로 수행한다.
인도에서 선거는 국민 투표가 아니라 연방 상·하원에 각주 의회 의원을 합해 총 4896명이 간선으로 투표한다.
인도 동부 오디샤에서 태어난 무르무 당선인은 인도에서 가장 큰 부족 중 하나인 산탈 공동체 출신이다. 무르무 당선인은 교사로 일하면서 부족민 권리문제와 관련 사회 운동에 힘쓰다, 1997년 오디샤주 라이랑푸르 시의원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오디샤주에서 상공 부문 부장관 등을 지냈고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자르칸드주의 주지사를 맡았다.
그의 당선이 확정되자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직접 무르무 당선인을 찾아 꽃다발을 건넨 뒤 “인도의 새 역사를 썼다”며 축하했다. 모디 총리는 페이스북에 “그녀의 기록적인 승리는 우리 민주주의를 위한 좋은 징조”라고 반겼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