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펀자브 주총리가 지역 강물의 청결도를 스스로 입증하기 위해 강물을 한 컵을 떠먹었다가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바관트 만 주총리는 지난 17일 하천 정화사업 22주년을 맞아 술탄푸르 로디에 위치한 칼리 베인 하천을 방문했다.
만 총리는 물을 한 잔 마셔보라는 제안을 받자 주저 없이 행동했다. 강물 정화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당시만 총리가 강물을 떠서 마시는 영상은 17일 만 총리의 소속 정당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그러나 이틀 뒤인 지난 19일, 만 총리는 델리의 아폴로 병원을 찾았다. 만 총리 측은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며 하루 만에 퇴원했다고 설명했지만 현지 매체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만 총리가 극심한 복통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감염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칼리 베인 하천은 ‘검은 개울’이라는 의미다. 하천 길이는 165㎞에 호시아푸르에서부터 카푸르탈라까지 4개 구역을 가로지르는 펀자브주의 주요 수자원이다. 시크교 창시자 구루 나나크가 칼리 베인 강에서 목욕한 뒤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화에 따라 성스러운 강으로 불린다. 그러나 곳곳에서 흘러든 오∙폐수가 강물을 오염시키며 ‘검은 개울’이라는 뜻의 칼리 베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주 정부는 2000년 6월 17일 오·폐물로 오염된 칼리 베인 정화사업에 착수했다. 지난 20여 년간 진행된 정화사업으로 강물은 전보다 맑아졌지만 인근 습지에서 오염된 물이 역류하고 오∙폐수 불법방류가 근절되지 않았다. 여전히 물고기 집단 폐사와 같은 몸살을 앓고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