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노사우르스의 사촌 격인 ‘고르고사우르스’의 화석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 78억원에 낙찰됐다.
BBC 등 외신은 ‘고르고사우르스’의 화석이 뉴욕 소더비 자연사 경매에 나와 우리 돈 약 78억원(606만 9500달러)에 낙찰됐다고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에 낙찰된 화석은 2018년 미국 몬태나주 유디트 강 인근에서 발굴됐다. 화석은 총 79개의 뼛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높이는 2.7m에 몸길이는 6.6m에 달한다.
소더비 측에 따르면 지금껏 공룡 화석이 경매에 등장한 것은 여러 번 있었지만, 고르고사우르스는 처음이다. 카산드라 해튼 소더비 과학·대중 문화 책임자는 “다른 고르고사우루스 화석은 모두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개인이 구매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설명했다.
익명의 낙찰자는 이 공룡에게 자신만의 이름을 붙일 수도 있게 된다. 아직 새로운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고르고사우르스’의 이름과 비슷한 미국 전 프로레슬링 선수 ‘고르주스 조지(Gorgeous George)’가 유력한 후보로 전해졌다.
그러나 공룡 화석이 개인에게 팔리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비드 폴리 전 고생물학회 회장은 BBC를 통해 “이번에 낙찰된 고르고사우르스 같은 화석은 모든 사람에게 중요한 자연 유산의 일부”라며 “그런 화석들은 과학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대중에 의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으로부터 7600만년 전인 백악기 후기 지금의 북아메리카 지역을 누볐던 고르고사우르스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보다 1천만년 앞서 발견됐다. 이름은 그리스어로 ‘사나운’이라는 의미를 가진 ‘고르고스’에서 따왔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