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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서미 테마파크서 인종차별”… 뿔난가족 326억 소송 제기 [영상]


미국의 한 놀이공원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소녀의 가족이 놀이공원을 상대로 2500만달러(약 326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사는 5살 흑인 소녀 케네디 번스의 가족은 유명 테마파크 ‘세서미 스트리트’의 소유주인 ‘씨월드 파크’를 상대로 고소장을 접수했다.

케네디의 아버지는 지난달 18일 세서미 스트리트를 찾았다가 딸이 인형탈을 쓴 직원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세서미 스트리트의 캐릭터로 분장한 직원이 퍼레이드에서 춤을 추고 손을 흔들며 다가와 아이들과 악수를 했다.

아이들 무리에 있던 케네디도 직원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그냥 지나치면서 다른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케네디는 아버지를 바라보며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잠시 뒤 또 다른 캐릭터로 분장한 직원이 나타나 아이들에게 다가왔지만, 이번에도 케네디 앞에서 바로 자리를 떠나 악수를 하지 못했다.

케네디를 무시했다는 주장에 대해 세서미 테마파크 측은 고의가 아니며 직원들이 캐릭터 복장 때문에 시야가 제한돼 모든 아이들을 볼 수 없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케네디의 아버지는 “직원들은 비슷한 상황에서 백인 손님들에게는 잘 응대했다”면서 “당시 아이의 표정을 생각하기만 해도 울고 싶어진다”고 말했다.

지난 27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소인의 변호사 맬컴 러프는 씨월드 측이 잘못을 투명하게 인정하고 번스 가족에게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러프는 “다른 모든 백인 아이들이 캐릭터 분장을 한 직원과 끌어안고, 손바닥을 마주치는 가운데 케네디는 무시당했다”며 “불과 5살 나이에 인종차별을 경험하게 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에도 또 다른 2명의 흑인 아이가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영상이 올라와 논란이 된 바 있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