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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침체 여부 놓고 논쟁 격화.. 각종 지표 해석 달라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졌는지를 두고 서로 다른 말들이 나오고 있다.

각종 주요 경제지표를 놓고 언론과 전문가들이 다르게 분석하면서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통상 2분기 연속 국내총생산,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노동시장은 현재 실업율이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보이고 있을 정도인데다 신규 일자리 창출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어느 지표를 중시해서 보느냐에 따라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한 결론이 전혀 다르게 나오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쪽에서도 앞으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고 지금부터 잘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소비심리 위축, 주택시장 둔화, 기업 마진 압박 등 물가 급등과 금리 인상의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올 연말이나 내년(2023년) 초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접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으로 확인된 지난 28일 격론이 벌어졌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 확인되자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나오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발끈하면서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경기침체 관련 공식성명을 내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잃었던 민간 일자리를 회복하는 등 지난해(2021년) 역사적 수준의 경제 성장에서 벗어난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 Fed가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경기둔화는 결코 놀랄만한 일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Fed가 역대급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 통화정책을 3개월 연속 계속하는 상황이어서 일시적 경기둔화가 불가피했다는 것으로 호들갑을 떨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성명까지 발표할 정도로 낙관적 경기 진단을 하는 자신감은 노동시장의 견고함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최저 수준인 3.6%를 최근 넉 달째 유지하고 있고, 올해 2분기 총 110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소비자 지출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제조업 투자 확대에 기대를 걸었는데 특히 지난 26일 한국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남을 자세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의 SK그룹이 자신이 취임한 뒤 미국 제조업에 2,000억달러 이상 투자한 기업 중 한 곳이라고 소개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또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Intel과 삼성 등이 이미 1,000억달러 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했다며 Ford와 GM, 현대자동차, Tesla 등도 1,000억달러 이상을 전기차 배터리에 투자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반도체 지원법과 의료 비용 절감과 청정 에너지 투자를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앞으로 인플레이션 끌어내리기에 기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재닛 옐런 연방 재무부 장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과 견해를 같이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최근 경제 둔화를 인정하면서도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장관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을 내리는 길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경착륙이 아닌 연착륙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비록 2분기 GDP가 역성장하며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강력한 고용시장과 더불어 플러스(1.0%) 성장세를 유지한 2분기 개인소비지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감, 그리고 가계 소득 증가 등 여러 호재들에 비춰봤을 때 경기 침체로 진단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다.

상반기 GDP를 가장 크게 끌어내린 원인이 기업의 재고투자 감소와 무역수지 악화로 꼽히는데 모두 근본적 문제가 아니라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거스 포처 PN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확실한 경기침체라고 지금 상황을 단언할 수없다며 지난 3개월간 신규 일자리가 크게 증가했고, 기업이 계속 투자하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과 가계 소득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사실 경기침체가 이미 진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곧바로 정확히 진단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 판단은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내리는데,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NBER는 경기 침체를 판단할 때 GDP 성장률을 주요 지표로 고려하지 않는다.

하지만 월가 분석가 다수는 이르면 올 연말부터 소비위축으로 경기침체에 들어갈 가능성이 생각보다는 매우 높은 편으로 보고 있다.

Fed는 최근 넉 달간 0~0.25%로 사실상 제로금리였던 기준금리를 빅 스텝과 자이언트 스텝을 동원해 2.25~2.5%로 단숨에 끌어올렸는데, 이런 고강도 긴축으로 인한 충격을 실제 경기가 체감하기까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지금 단정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