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이 예된 2일 대만 총통실 웹사이트가 해외로부터 사이버공격을 받아 한때 먹통이 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다만 한때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해당 사이트는 곧 정상화됐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날 오후 늦게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대만 타오위안 공항 공사는 이날 오전 ‘미국 하원의장의 방문을 막기 위해 공항에 폭발물 3개를 설치할 것’이라는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공항 측은 경찰이 협박 편지를 발송한 사람을 쫓고 있다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등과 함께 경계 강화에 나섰다고 알렸다.
한편 AP통신은 펠로시 의장이 이날 동아시아 순방 2번째 기착지인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과 일행을 태운 C-40C 전용기는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의 군 기지를 떠나 대만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만 매체들은 펠로시 의장이 이날 밤 10시 20∼30분쯤 대만 쑹산 공항에 도착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 1일 첫 방문지인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말레이시아로 이동해 이스마일 사브리 야콥 총리와 오찬을 겸한 회동 등 일정을 소화했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소식을 놓고 중국 정부는 “평화의 파괴자”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대만 문제에서 신의를 저버리고 멸시하는 것은 미국의 국가신용을 더욱 파탄나게 할 뿐”이라고 비난했다.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이뤄질 경우 “결연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주권과 안보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