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일반적 가공식품과 달리 가정에서 만들 수 없는 화학성분, 감미료, 착색제, 방부제 등을 포함하는 산업용 식용 물질을 초가공식품 (Ultra Processed Foods) 이라고 말합니다.
대표적인 음식이 핫도그나 햄버거, 냉동 음식, 탄산음료 등 비만과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연구에서 초가공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까지 초래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칼로리 섭취량의 20% 이상을 초가공식품으로 섭취하면 노령기 인지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 (1일)부터 열려 오는 4일까지 샌디에고에서 진행되는 2022년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입니다.
초가공식품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 때 추가하지 않는 재료로 화학물질, 착색제, 감미료, 그리고 방부제가 많이 포함돼 있는 것들입니다.
단순히 가공된 식품과는 달리 아예 새로운 모양으로 완성된 식품을 말하는데 대부분 다량의 지방과 설탕, 팜유, 첨가물, 정제된 밀가루 등을 포함하고 있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핫도그나 햄버거와 같은 재생육 제품, 냉동 음식, 탄산음료, 라면, 과자, 아이스크림, 밀키트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비만이나 심장 기능 저하, 순환 문제, 당뇨병 그리고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들입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이들 초가공식품이 신체적 건강을 넘어 뇌 영역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초래한다는 점입니다.
상파울루 대학 연구진이 지난 10년 동안 수천 명을 추적한 결과 초가공식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참가자는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에 비해 전반적인 인지 기능 저하율이 28%, 정보를 처리하고 결정을 내리는 집행기능 저하는 25%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초가공식품은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와 같은 고소득 국가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식단으로 가장 많이 섭취하는 부류로는 젊은 여성으로 고학력, 고소득의 비흡연자, 일반인보다 술을 덜 마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습니다.
미국인은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초가공식품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데 전체 칼로리의 무려 58%를 이들 식품으로 대체하고 있어 국내 보건당국의 우려가 높은 상황입니다.
연구팀은 신체적 건강은 물론 치매나 알츠하이머를 예방하기 위해서 초가공식품을 최대한 멀리하고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