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에서 경찰 간부들이 인종 차별적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공개돼 즉시 해고되고, 이들이 속한 경찰서가 통으로 해체되는 일이 발생했다.
6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앨라배마 셸비 카운티의 빈센트시는 지난 4일 시 경찰서의 제임스 스리글리 서장과 존 L.고스 부서장 등을 해고하고 이들이 소속된 경찰서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경찰서 하나가 통으로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불러온 건 최근 온라인상에 공개된 SNS 대화창이었다. 공개된 대화 내용을 보면
BOGO는 ‘Buy One, Get One free(하나를 사면 하나는 공짜(덤)이다)’의 준말로, 옛 노예제도에 빗대어 흑인 여성을 모욕하는 표현이다.
그런데 이를 주고받은 사람이 빈센트시의 경찰 간부로 드러나면서 파문은 더욱 커졌다. 제임스 래티모어 빈센트 시장은 지난 2일 “적절한 인사 조처를 취했다”고 사안을 인정하면도 당사자들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빈센트시 홈페이지에 스리글리 서장과 고스 부서장 등이 해당 파문의 당사자라며 실명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시의회는 투표를 통해 경찰서를 해산하기로 했고, 두 경찰 간부의 파면 동의안에 찬성했다.
경찰서가 폐지되면서 현재 시 홈페이지에는 경찰과 관련한 설명이 없다.
코리 에이브럼스 시의원은 이번 인종차별 사태에 대해 “이 문자는 우리 지역사회를 둘로 찢어 놓았다”며 “우리의 피부색과 무관하게 시민들이 원하는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당분간 빈센트 시민을 위한 경찰 업무는 당분간 셸비 카운티 경찰의 임시 비상 체제로 운영된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