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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날벼락’이…쿠바 원유탱크 대형 폭발 사고 [영상]


쿠바의 한 원유 탱크가 벼락을 맞아 폭발했다. 4차례의 연이은 폭발에 소방관 1명이 사망했고 부상자가 100여명에 달한다. 화재는 3일 만에 진압됐다.

로이터, 블룸버그,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쿠바의 수도 하바나에서 동쪽으로 100㎞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마탄사스의 석유 저장 단지 내 8개의 탱크 중 하나가 벼락을 맞고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탱크에는 2만5000㎥의 원유가 저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다음 날인 6일 바로 옆 탱크까지 불이 옮겨붙어, 5만㎥ 연료유가 저장된 탱크가 폭발했다. 폭발은 두 탱크를 합쳐 총 4차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번째 탱크 폭발로 인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1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됐다. 쿠바 당국에 따르면 이번 폭발 사고로 최소 122명이 다쳤고 4000여명의 피난민이 발생했다.


쿠바 당국은 인근 바닷물을 퍼 탱크에 붓는 방식으로 불길이 번지는 것은 막았으나 역부족이었다. 이에 인근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등에 도움을 받아 폭발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인 지난 7일 화재 진압에 성공했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복잡한 상황에 직면한 가운데 즉각적으로 물질적 지원을 제공한 멕시코, 베네수엘라, 러시아, 니카라과,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 또한 미국의 기술적 조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화재는 진압됐지만, 쿠바 당국은 화재로 인한 연기가 아바나까지 닿은 만큼 시민들에게 산성비를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발 사고가 쿠바의 에너지 부족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은 “쿠바는 매일 정전과 연료 부족을 겪고 있다”며 “이번 폭발로 인한 연료 부족과 저장 능력의 상실은 지난 몇 달 동안 발생한 소규모 지역 시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