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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첫 좌파 대통령 페트로 취임…평화·평등 메시지 강조


콜롬비아 첫 좌파 반군 출신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공식 취임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평화와 불평등 해소 의지를 다지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첫 연설에서 “오늘 우리의 두 번째 기회가 시작된다. 오늘 가능성의 콜롬비아가 시작된다”고 운을 뗐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60년의 폭력과 무장 충돌을 끝내야 한다”며 “평화를 가능하게 하겠다. 생명의 정부, 평화의 정부로 기억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를 위한 부를 창출하고 더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다면 평등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62세인 페트로 대통령은 좌익 게릴라 단체 ‘M-19’ 멤버로 활동했으며 상·하원 의원과 보고타 시장을 지냈다. 지난 6월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서 50%의 득표율로 기업인 출신 로돌포 에르난데스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선거 결선 때 페트로 대통령은 농촌 지역 투자를 늘리고 빈곤 퇴치 정책들을 통해 콜롬비아의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싸우겠다는 공약을 냈다. 보수진영에서는 시장 친화적 경제 정책과 소극적인 개혁을 약속했지만 서민 유권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현재 페트로 대통령이 당면한 과제는 사회에 만연한 마약 범죄와 40%에 달하는 빈곤율 그리고 연 10%가량 치솟은 물가 상승률이다.

중남미에는 좌파 바람이 불고 있다. 2018년 이후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칠레 등이 속속 우파에서 좌파 정권으로 돌아서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위기와 국제적 인플레이션으로 불거진 경제난 그리고 정치권 부패 등이 기존 정부의 불신을 낳은 결과로 보인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