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시의 보행자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확충하는 주민발의안이 추진되고 있다. [로이터]LA 시 전역에서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의 사망 사고가 급증하는 가운데 보행자 및 자전거 도로를 위한 거리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내용의 주민발의안이 추진되고 있다.LA 타임스에 따르면 홀리 월콧 LA시 사무관은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를 확대하겠다는 시의 교통 계획을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2024년 주민발의안을 최근 상정해 추진 중에 있다. LA 시의회는 조만간 해당 안건을 주민발의안으로 통과시킬지 여부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LA 시는 7년 전부터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를 넓히고, 녹지공간을 늘리고, 횡단보도를 추가하는 등의 교통 계획을 진행하고 있지만, 20년 플랜인 이 교통 계획은 현재까지 실제 목표의 단 3%만 달성한 상태다.때문에 도시의 교통 계획을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안건이 2024년 주민발의안에 상정돼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해당 법안을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인 ‘스트릿 포 올’(Streets for All)의 마이클 슈나이더 대표는 “LA 시는 오랜 기간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도로 확대를 위한 계획을 발표했지만, 늘 ‘자동차 중심주의’에 밀려 실천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이와 같이 보행자와 자전거 도로 확대 안건이 긴급하게 추진되고 있는 이유는 매년 보행자, 자전거 운전자 사망 사고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앞서 지난 4월 중순 그리피스 팍에서 자전거를 타던 77세 남성이 뺑소니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남성은 현장에서 숨졌고, 차량 운전자는 사고 후 도주했다 공원 관계자에 의해 발견돼 체포됐다.올해 상반기에만 총 9명의 자전거 운전자가 자전거를 타다 차량에 치여 숨졌다. 또한 올해 6월까지 LA시에서는 총 78명의 보행자가 자동차 추돌사고를 당해 숨졌는데, 이는 전년 동기간 56명과 비교해 부쩍 증가한 수치다.신문은 보행자 사망사고 수치가 올해 상반기와 같이 하반기에도 높게 유지된다면, 앞서 2017년과 2019년 보행자 사망사고 136건의 기록을 깰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하지만 해당 법안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법안이 주민발의안으로 최종 통과될 시 추가적인 논쟁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비영리 단체 ‘픽스 더 시티’의 마이크 에벨로프 이사는 “보행자 및 자전고 도로 확대로 인해 거리의 차선이 줄어든다면 지금보다 더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해 거리 위는 난장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