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젊은 핀란드 총리가 광란의 파티를 즐기는 영상이 유출되면서 마약 복용 의혹에까지 휩싸였다.
핀란드 방송 YLE는 18일(현지시간) 산나 마린 총리가 마약 복용 의혹을 부인하면서 필요하면 검사를 받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마린 총리의 파티 영상이 SNS에 퍼진 뒤 여야에서 모두 마약 검사를 받으라는 주문이 나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마린 총리는 핀란드 가수, 방송인 등 유명인사들과 여당 의원 등 약 20명과 함께 한 가정집에서 격정적으로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사적 모임이라고 해도 한 나라의 정상이라기엔 당혹스러운 모습인데다가 영상에서 핀란드말로 ‘코카인’을 뜻하는 말이 들렸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마린 총리는 그러나 “몇 주 전 파티를 했는데 술을 마셨을 뿐 마약 복용을 하지 않았고 관련해서 본 것도 없다”며 “떠들석하게 춤을 추고 노래하며 즐겼는데 이는 완벽히 합법적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래들이 그러듯이 친구들과 여가 시간을 즐긴 것 뿐”이라며 “총리라고 해서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하며, 이것이 받아들여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린 총리는 34세이던 2019년 12월 핀란드 제1당인 사회민주당 당대표로 선출되며 당시로선 세계 최연소 현역 총리가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외무부 장관과 밀접접촉을 한 뒤 업무용 전화를 집에 두고 새벽 4시까지 친구들과 나이트클럽에서 놀았다가 사과한 바 있다. 최근엔 가죽 자켓을 입고 록 페스티벌에 방문하기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