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최다 수준의 코로나19 확산에도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며 일본 아사히신문이 의문을 제기했다.
아시히신문은 3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서도 규제 완화 계속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감염이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며 “한국의 최근 일주일간 감염자 수 평균은 세계에서 가장 많다”고 전했다.
매체는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하루 신규 감염자가 3월 17일 62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중증화가 적은 오미크론의 특징과 음식점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해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고 추켜세웠던 K방역이 최근엔 언급조차 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은 대량의 유전자증폭검사와 IT 기술을 활용한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격리 등을 철저히 해 감염 확산을 억제해왔다”며 “그러나 최근엔 K방역의 우수성을 설파했던 문재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음식점 방역패스 제시 의무를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감염이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대선을 앞두고 발생한 대규모 유세, 3월 개학 등도 집단 감염 확산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이 넘쳐난다”며 “마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하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감염자수 급증으로 한국 중증자 병상 가동률이 약 63%에 이르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선 정부가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일시에 완화함으로써 방역 중요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