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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중간선거, 민주당 상원 수성 청신호’…친트럼프 후보 덕


올가을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의석 과반을 수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등에 업은 강성 인사들이 대거 당내 경선에 승리한 것이 본선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우려가 공화당 내부에서 제기됐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기자들에게 중간선거 전망과 관련 “하원을 뒤집을 가능성이 상원보다 크다”며 “상원은 후보자 자질이 선거 결과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고 더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은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성과가 기대만큼 강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 것”이라며 “상원 탈환에 대한 공화당의 희망을 약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후보자로 의사 출신 메흐메트 오즈를 지명했다. 이곳은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팻 투미 공화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당내 경쟁이 치열했던 곳이다. 오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얻은 뒤 당내 경쟁자를 근소하게 제치고 후보자로 올랐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존 페터먼 민주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36%대 47%로 11% 포인트까지 벌어졌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위스콘신주에서도 만델라 반스 민주당 후보가 현직인 론 존슨 공화당 상원의원을 4% 포인트 앞서고 있다. 공화당은 자당 소속 롭 포트먼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자리를 놓고 경쟁할 후보로 J.D. 반스를 지목했는데, 그는 민주당 후보인 팀 라이언 하원의원과 박빙 싸움을 벌이고 있다. 중간선거 판세를 분석하고 있는 파이브서티에잇 조사에서는 최근 라이언 의원이 반스 후보를 근소하게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한 곳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경합주인 애리조나주 여론조사에서도 마크 켈리 민주당 상원의원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받은 블레이크 마스터스 후보를 8%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힐은 “조지아주에서도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라파엘 워녹 민주당 상원의원을 앞지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이번 (상원) 선거에서 공화당에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브서티에잇은 이날 민주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을 63%로 전망했다. 지난 6월에는 공화당 과반 확률이 60%였지만 올여름 당내 경선이 진행된 뒤 전망이 뒤집혔고, 최근에는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78%로 민주당을 압도했다. 다만 양측의 격차는 6월 초 86%대 14%에서 소폭 줄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