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에서 과거 LA 레이커스 전성기 시절 선수이자 여러 팀의 감독을 맡아 이끌었던 바이런 스캇(Byron Scott)이 38년 전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피소돼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 64살인 바이런 스캇의 성폭행 의혹은 26살이었던 1987년 LA의 유명 사립학교에서 발생했다.
몇년 전 소송이 제기됐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용의자가 누구인지 익명 처리돼 관심이 모아지지 않았는데 이 달(5월) 들어서 구체적 내용과 바이런 스캇의 실명이 알려졌다.
LA 레이커스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감독까지 지냈던 바이런 스캇이 1987년 당시 15살이었던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을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민사소송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
LA Times 보도에 따르면, 성폭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성은 자신이 Studio City 지역에 위치한 Campbell Hall 사립고등학교 재학 중 바이런 스캇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해당 학교는 LA에서 명문으로 알려진 사립 종교계 고등학교다.
소장에 따르면, 당시 바이런 스캇은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농구 트레이닝 비디오 촬영을 위해서 현장에 나타났으며, 점심 시간 중 여학생과 대화를 나누다 청소용 창고로 데려가 강제로 입을 맞추고, 상의를 벗기며 성행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는 "그 상황에서 '뭐 하는 거냐'고 계속 항의했지만, 바이런 스캇이 멈추지 않고 강제적인 행동을 이어갔다고 밝혔다.
해당 소송은 지난 2022년 12월 LA 카운티 지방법원에 ‘존 도우(John Doe)’로 익명으로 처리된 상태로 처음 접수됐다.
이후 올해(2025년) 5월 1일에 정식 수정 소장이 제출되며 용의자 신상이 드러나 바이런 스캇의 실명이 공개됐다.
법원은 바이런 스캇 측의 익명 유지 요청을 기각하며, 공인으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 주가 2020년 제정한 '아동 피해자 보호법(California Child Victims Act)'에 근거해 제기된 것이다.
이 ‘아동 피해자 보호법’은 아동 성폭력 피해자에게 민사 소송 제기 기한을 대폭 연장해 준 것이 그 핵심 규정인데 피해자들이 수십 년이 지난 후에도 법적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피해 여성은 해당 사건으로 인한 심각한 심리적 외상과 자존감 손상, 수치심, 우울증 등으로 수십 년간 고통받아 왔다고 주장했다.
피해 여성은 다른 수많은 성폭행 피해자들처럼, 오랫동안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주변 소수만 알고 조용히 살아왔다면서 지금이라도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내서 세상으로 나섰다고 이제서야 소송을 제기하게된 이유를 밝혔다.
바이런 스캇 측은 성폭행 혐의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부인하며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을 당시 성인으로 알고 있었고, 그로부터 35년이 지나서 나온 혐의에 매우 충격을 받았다는 입장문을 내놨다.
바이런 스캇은 LA 출신으로, 1987년 당시 26살이었고 Show Time LA 레이커스에서 매직 존슨, 커림 압둘 자바 등과 그야말로 NBA 역대급 팀으로 최전성기를 보내고 있었던 시기였다.
이번 소송에는 Campbell Hall 사립고등학교와 LA 레이커스 구단도 바이런 스캇과 함께 피고로 포함됐다.
학교 측은 당시 상황과 관련해 학생에 대한 보호 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감독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LA 레이커스는 소속 선수를 통제하지 못한 것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피해 여성 측의 주장이다.
바이런 스캇은 NBA에서 3차례 우승한 LA 레이커스의 대표적인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감독으로 LA 레이커스를 이끌기도 했다.
전직 스포츠 스타를 둘러싼 과거 성폭행 혐의가 수십년이 지난 이후에도 소송을 통해서 법정으로 불려 나오면서 미국 사회에서 유명인에 대한 과거 성범죄 책임을 묻는 흐름이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