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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업공개(IPO) 규모, 올해 51억달러.. 20년만에 최저치

미국 기업들이 자본을 조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인 기업공개, IPO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올해(2022년) 지금까지 51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예년 평균치의 약 1/6 수준에 불과한 형편인데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와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진행중인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는 연말이 되더라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미국의 올해(2022년) 기업공개, IPO 규모가 지난 20년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금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전체적으로는 IPO를 통한 자본 조달 규모가 65년 만에 최악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질주하던 IPO 시장이 이렇게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2가지가 꼽힌다.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급격한 금리인상이다.

지난해(2021년) 후반만 해도 수백개 업체들이 IPO 최종 단계를 준비하고 있었지만 올해 주식시장이 폭락하면서 모두 없던 일이 됐다.

Wall Street Journal은 리서치 업체 Dealogic을 인용해 올해 들어 IPO가 차갑게 식었다고 진단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전통적인 IPO를 통한 자본조달 규모가 올해 8월 현재까지 51억달러에 그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Dealogic에 따르면 보통 8월 하순에는 통상 IPO를 통해 330억달러 가량이 조달돼야 한다.

1955년 이후 통계로 볼 때 그렇다는 설명인데 올해 실적은 예년의 1/6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3배가 넘는 1,000억달러 이상이었던 것과도 비교된다.

IPO 시장이 올해처럼 완전히 얼어붙은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회복기였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금융시장이 금융위기 충격을 추스르던 때로 연말이 돼서야 IPO 시장이 다시 열렸다.

전문가들은 올해의 경우 연말이 되더라도 IPO 관련해서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IPO 시장은 Dealogic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1955년 이후 65년 만에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올해 IPO 시장 추락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는 스웨덴 핀테크업체인 클라나 은행이다.

클라나 은행은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그런데 클라나 은행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기업공개를 통한 자본 조달 대신, 대규모 감원을 택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수백명을 해고한 것으로, 자본 조달은 장외시장을 통해 이뤄졌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크게 주목받기 시작한 선구매 후 결제(BNPL) 테크텍 대표 주자 가운데 한 곳인 클라나 은행은 이번 여름에 가까스로 8억달러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기업가치는 85% 폭락한 67억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운동화와 캐주얼 의류 등을 판매하는 온라인 장터 스톡X도 IPO를 준비 중이었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으로 주식시장에 한파가 계속되자 상장 계획을 접었고. 지난 6월에 직원 8%를 감원했다.

IPO 전문가들은 올해 가을, 겨울 등에 상장을 추진키로 한 업체들 경우 시가총액이 예상의 절반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하고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년간 주식시장 폭등세 속에 기업공개 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던 자본가들이 지금 이들 상장사 때문에 막대한 출혈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섣불리 IPO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무료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전기트럭업체 리비안 등의 IPO에 뛰어들었던 투자자들은 기대와는 달리 심각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