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소년 폰 패대기친 호날두…“좋은 법무팀 있어” 뻔뻔 태도


소년 팬이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내리쳐 비난을 받았던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포르투갈)가 피해자 어머니에게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피해 소년의 어머니인 사라 켈리는 호날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며 “내가 본 이들 중 가장 거만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영국 일간 미러는 호날두가 사라와의 약 10분간 통화에서 “위협적인 언급을 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라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며 그가 했던 발언들을 폭로했다.

사라는 “폭행 사건이 있고 난 뒤 얼마 후 한 남자에게 전화가 걸려와 ‘여보세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입니다’라고 말했다”며 호날두와의 통화를 회상했다.


사라가 주장하는 호날두와의 통화 내용은 이렇다. 호날두는 사라에게 “난 나쁜 아버지가 아니다. 끔찍한 교육을 받았고, 어릴 적 아버지를 잃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사라는 “나는 당신이 나쁜 아버지라고 말한 적이 없다. 슬픈 이야기는 모두에게나 있다. 나 역시 젊었을 때 아버지를 잃었고, 지금은 암에 걸렸다”라고 답했다.

호날두는 사라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도 “나는 잘못한 게 없다. 아무도 발로 차지도, 주먹으로 때리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이를 들은 사라는 “당신이 내 아들의 손을 때려 멍들게 했다. 이게 아무도 해치지 않은 것이냐”라고 받아쳤다.

사라는 호날두가 “언론과 법정에 싸우고 싶지 않다. 나는 좋은 법무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호날두가 나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고,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 경찰이 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사라의 이름을 계속 “잭”이라고 불렀으며 피해 소년인 제이콥 하딩을 “소년”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사라는 “호날두가 내 아들에 대해 ‘그 소년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아들은 장애를 앓고 있을 뿐 문제가 없다. 문제는 당신이 가지고 있다’라고 되받아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화를 끊자 몸이 바들바들 떨렸고 눈물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의를 보여주고 싶다”며 호날두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법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4월 에버턴과 경기가 끝난 뒤 사인을 요청하는 소년 팬 제이크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세게 내리쳐 바닥에 떨어뜨렸다. 당시 맨유가 에버턴에 0대 1로 패했던 상황에서 졸전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호날두가 화풀이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호날두의 이같은 행동은 현장에 있던 한 팬이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며 세간에 알려졌다. 소년 팬이 자폐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호날두는 결국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호날두는 사과의 뜻으로 피해 소년과 가족을 올드 트래퍼드에 초대하겠다고 밝혔지만, 사라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아들이 호날두를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며 제안을 거절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