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파티’ 영상으로 한 차례 논란을 일으켰던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가 이번에 관저에서 친구들이 찍은 부적절한 사진에 대해 사과했다.
핀란드 공영방송 YLE는 23일(현지시간) 마린 총리가 관저에서 친구들이 부적절한 사진과 영상을 찍은 데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마린 총리가 직접 사진에 등장하지 않았으나 해당 사진이 관저에서 찍혀 문제가 되고 있다.
마린 총리는 “관저 아래층 손님 화장실에서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사진이 적절하지 않다. 그 사진은 찍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7월 초 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온 뒤 친구들을 관저로 불러서 함께 사우나와 수영을 하고 시간을 보내며 사진이 이때 찍힌 것”이라고 인정했다.
해당 사진은 총리 관저에서 유명 여성 인플루언서 두 명이 웃옷을 거의 벗고 ‘핀란드’라고 적힌 명패로 가슴을 가린 채 키스하는 사진이다. 현재 이 사진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되어 널리 퍼져나갔다.
마린 총리는 자신의 사교활동이 핀란드 국가안보에 위협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보안태세가 계속 유지됐고 참석자들은 화장실을 제외하고는 관저 실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더 타임스는 해당 사진이 마린 총리가 다른 유럽 정상들과 화상 회의를 할 때 사용하는 책상 뒤에서 촬영됐다고 보도했다.
한 야당 정치인 겸 언론인도 트위터에 마린 총리가 업무를 보는 사진을 올리고 문제가 된 사진과 배경이나 명패가 관저와 비슷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마린 총리는 앞서 핀란드 가수, 방송인, 국회의원 등과 함께 격정적으로 춤을 추며 즐기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유출돼 사생활 논란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헬싱키의 한 유명 클럽 방 안에서 춤을 추는 영상도 유출됐는데 영상에서 유명 가수가 마린 총리의 목에 키스하는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