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들과 관영매체들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 간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라고 평가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기사에서 “한·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은 사드 문제의 재부상”이라며 “일부 중국 전문가는 양국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려면 사드 배치와 같은 문제는 피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전했다.
랴오닝 사회과학원 소속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뤼차오는 글로벌타임스에 “사드 배치는 양국 간 오해를 촉발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고통스러운 기억을 남기고, 외교는 물론 경제 협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기지 정상화를 언급한 건 한국이지만 그 배경에는 한·중 갈등을 노린 미국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중 외교장관은 사드 문제가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는 건 긍정적 징후”라며 “그러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양측이 관계 개선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팡밍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교위원회 부주임은 인민정협망에 올린 글에서 “중·미 양 대국 사이에서 한국의 일부 인사의 마음은 동요하고 있다”며 “한국 일부 인사는 소위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에 의지하는 전략을 제기하는데 안타까운 것은 한번 잘못 가면 한쪽으로 치우치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안보적으로 선의를 보이지 않는 한 지역안보는 공염불이며 미국의 군사력 개입을 기대하는 안보 망상으로는 한반도 평화가 공중누각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한·중 관계 발전의 관건은 독립 자주와 상호 존중”이라며 “양국 관계는 상호 우려를 중시하고 제3자를 겨냥하지 않고, 제3자의 통제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중 관계는 상호 존중과 독립·자주만 견지하면 한·미 관계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양국의 지정학적 근접성, 인적 친밀성, 경제무역의 상호 협력 기반을 바꿀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