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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부도 위기 스리랑카, 돈 아끼려고 샴푸까지 수입 금지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가 한 푼의 외화라도 아끼기 위해 샴푸 등 일부 소비재 수입을 금지했다.

오늘(24일) 이코노미넥스트 등 주류언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는 전날부터 300여개의 비필수 소비재에 대해 한시적으로 수입 중단 조치를 내렸다.

대상 품목에는 샴푸, 화장품, 전자제품, 초콜릿, 의류 등이 포함됐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한 가운데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고 기름 등 생필품 부족, 순환 정전 등 민생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와중에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고 최근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쫓기듯 해외로 도피한 후 사임했다.

이후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가 국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이며 인도, 중국, 세계은행(WB)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IMF 협상팀은 전날 수도 콜롬보에서 위크레메싱게 대통령과 만나 채무 290억달러에 대한 재조정과 구제금융 지원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스리랑카의 총 대외부채 규모는 51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280억달러는 2027년까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는 IMF로부터 20∼3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바라는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IMF 측과는 오는 26일 추가 협상을 벌일 것이라며 향후 중앙은행 관리들과도 기술적 이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P. 난달랄 위라싱게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IMF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달 말께 IMF와 실무진급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스리랑카는 중국, 인도 등을 아우른 채무 재조정 작업에 일본의 도움을 빌릴 방침이다. 

중국, 인도, 일본은 스리랑카의 주요 채권국이다.

이와 관련해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다음 달 일본을 방문해 관련 작업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