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최강의 우주발사체로 꼽히는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이 27일(현지시간) 시작됐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SLS는 한국시간 29일 오전 8시 33분 달을 향해 떠오른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이날 오전 10시 23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카운트다운을 시작했다. 최초의 여성 발사 책임자인 찰리 블랙웰-톰슨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 모든 것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은 발사 당일 날씨가 좋을 확률이 70%라고 예측했다. SLS는 높이 98m, 무게 2600톤의 초대형 발사체다. 추력만 4200톤급에 달한다.
이번 발사는 전체 3단계로 구성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중 1단계다. 나사는 이번에 무인 우주선 ‘오리온’을 달 궤도로 보내 복귀하는 시험 비행을 시도한다. 유인 우주선 발사에 앞서 사전 점검하는 차원이다.
달 탐사 시 인체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방사선 센서 등이 부착된 우주복을 착용한 마네킹 ‘무네킨 캄포스(Moonikin Campos)’가 탑승해 있다. 무네킨은 ‘달’(moon)과 ‘마네킹’(manikin)을 조합해 만들 이름이다. 캄포스는 아폴로 13호가 지구로 무사 귀환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에서 따왔다.
나사는 이후 2024년 아르테미스 2단계에서 4명의 우주비행사가 탑승한 우주선을 쏘아 올려 달 궤도를 탐사한 뒤 복귀하는 시험을 한다. 2025년 시작되는 아르테미스 3단계에서 2명의 우주 비행사가 달 남극 표면에 착륙한다.
아르테미스 1단계 비행은 42일간 진행된다. 오리온 우주선은 발사 후 열흘 뒤 달 궤도에 진입하고, 2주가량 임무를 수행한 뒤 지구로 복귀한다. 오는 10월 10일쯤 미국
아르테미스 계획은 화성을 꿈꾸는 미국의 우주 계획 첫 단추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계획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이후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화성 등 심우주 탐사에 나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바바야 랄 나사 기술 전략 담당 부국장은 “우리는 달, 화성, 태양계 전체에 지속적으로 미국이 존재한다는 장기적인 전략적 비전에 기반을 두고 있다”며 “나사는 한 세대에 걸쳐 가장 중요한 탐사 임무를 시작하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나사가 이번 프로젝트를 아르테미스라고 정한 건 50년 전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인류가 다시 유인 달 탐사에 나선다는 의미를 담았다. 아르테미스는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의 이름이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