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월14일) 토요일을 맞아서 전국적으로 ‘No Kings Day’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79번째 생일을 맞아 워싱턴 DC에서 군사 퍼레이드, 열병식이 벌어지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강경한 이민 단속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다.
LA에서도 오늘 오전부터 다운타운 시청 앞 부근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남가주 주민들은 LA 시청 앞에서 자유로운 복장 차림으로 연방정부의 불법체류자 단속과 추방이 지나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대상이 주로 라티노들이지만 오늘 시위는 라티노 외에도 백인, 아시안, 흑인 등 모든 인종들이 동참했다.
이들은 각자 만든 피켓을 들고나와서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분명하게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한 백인 여성은 ‘Protect our friends and neighbors’라는 피켓을 들고 우리의 친구들과 이웃들을 보호하자라는 뚜렷한 구호를 내걸며 현재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라티노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음을 보여줬다.
젊은 아시안 여성 한명은 ‘Free Peace Flower’라는 피켓을 들고 가져온 싱싱한 꽃을 한송이씩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어떤 젊은 남성은 대형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들어서 등에다 메고 나타나 가느다란 막대기로 양손을 움직이면서 마치 인형극을 하는듯한 모습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헐리웃 스타 마크 러팔로도 오늘 시위 현장에 나타나 연단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왔다고 연설을 했다.
마크 러팔로는 미국에 온 사람들이 모두 같은 마음이라며 왕이나 독재자가 싫어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으로 이주한 것인데 재판도 없이 사람을 잡아가고 가두고 추방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라고 말했다.
오늘 LA에서 진행되고 있는 ‘No Kings Day’ 시위 현장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동참했는데 세대별로는 젊은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로 20, 30대 젊은층들이 오늘 시위 현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고 무엇보다 수많은 사람들이 들고나온 성조기가 가장 눈에 띄었다.
대형 성조기, 작은 성조기, 티셔츠에 새겨진 성조기 등 국기의 모습은 다양했지만 미국을 생각하는 마음은 하나였다.
한 젊은이가 ‘We Want Back Our Country”라고 쓰여진 피켓으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미국이 정상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오늘 시위에 나온 사람들은 “No King, No ICE”를 외치며 불법적이고, 위헌적인 이민 단속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