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28일 몽골과의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출국했다. 한국 외교부 장관의 몽골 방문은 8년 만이다.
박 장관은 이날 출국 전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한국과 몽골이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이후에 첫 외교장관 방문”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께서 한·몽 관계 발전을 위해서 보내시는 친서를 후렐수흐 대통령께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몽골이 동북아시아의 전략적 요충지고, 민주주의와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방몽 목적에 대해 “우선 한·몽간의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간 경제 안보 분야에서 실질 협력을 심화하겠다”며 “세계 10대 자원 부국인 몽골과의 공급망 안정화, 다변화를 위한 협력을 심화해 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몽골을 대상으로 담대한 구상 등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와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점심쯤 울란바토르에 도착해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린 독립운동가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에 헌화하는 것으로 2박3일의 몽골 방문 일정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태준 선생은 1914년 몽골로 건너가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개원해 전염병 퇴치에 힘썼고, 몽골의 마지막 왕 보그드칸 8세의 어의까지 지냈다. 또 여러 독립단체에서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다.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은 2001년 개관 이래 한몽관계 우호의 상징이 됐다.
박 장관은 이날 현지 학계 및 전문가, 재몽골 교민 및 기업인들과 간담회도 할 예정이다.
오는 29일에는 바트뭉크 바트체첵 몽골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지역·국제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오흐나 후렐수흐 대통령 등 몽골의 주요 지도자들도 예방한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