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Ⅰ’ 임무 수행을 위한 로켓 발사가 또 실패했다. 카운트다운 시계는 2시간 28분 53초에서 멈췄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3일(현지시간) 아르테미스Ⅰ 미션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 엔진 하단부에서 연료인 액체 수소가 누출되는 것을 감지해 카운트다운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발사팀은 이날 오전 로켓 연료 탱크에 약 100만 갤런(378만L)의 초저온 액체 수소 연료를 채우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압력이 높다는 경보가 울리면서 탱크에 연료를 채우는 일이 잠시 중단됐고, 이후 연료 주입을 재개했지만 몇 분 뒤 로켓 바닥의 엔진 부위에서 연료가 새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료 누출이 이어지자 발사를 책임지는 찰리 블랙웰-톰슨 디렉터는 오전 11시 17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비행 취소를 선언했다. NASA는 지구와 달의 위치를 고려할 때 다음 로켓 발사 시기가 9월 19일∼10월 4일, 10월 17∼31일쯤 될 것으로 예상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기술적 문제 해결과 수리를 위해 발사대에 세워진 로켓을 조립동으로 옮길 수도 있다”며 “이 경우 다음 발사는 10월 하순에나 가능하다”고 말했다.
발사장인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인근 해변에는 노동절 연휴를 맞아 관람 인파가 40만 명 가까이 몰렸지만, 발사 취소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앞서 NASA는 지난달 29일에도 연료 누출 문제를 겪었고, 로켓 엔진 온도 센서 결함 문제 등도 확인해 발사를 연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