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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 폭탄?…‘불량 가로등’ 낙하에 뉴질랜드 비상


“이상하게 처진 가로등을 발견하면 시의회에 연락 주세요.”

뉴질랜드가 ‘불량 가로등’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뉴질랜드의 수도 웰링턴에서 가로등 램프가 갑자기 추락하며 시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웰링턴 시의회의 리처드 맥린 대변인은 시의회가 문제를 파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가로등 램프의 무게는 최대 15㎏에 달하며 4~6m 높이에서 낙하하고 있다. 맥린 대변인은 “만약 (램프가) 사람에게 떨어지면 중상을 입거나 사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불량 가로등’의 존재는 전직 시의원의 제보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자신의 집 근처에서 부서진 가로등 램프의 잔해와 함께 거리의 가로등 6개에서 램프가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맥린 대변인은 시의회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며 “가로등 기둥에 램프를 달아두는 고정 장치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실제 사건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의회는 약 1000여개의 가로등에 결함이 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웰링턴에는 총 1만7000여개의 가로등이 설치돼있는데, 이 중 문제의 가로등이 어디에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시의회의 교통 및 인프라 관리자인 브래드 싱은 시의회가 계약업체와 협력하여 불량 가로등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런 일이 발생해 정말 죄송하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산책하거나 운전할 때 머리 위에 무엇이 있는지 걱정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맥린 대변인은 가로등 램프가 보통 낙하하기 전 기울어진다면서 보행자들이 이른바 ‘처진’ 것처럼 보이는 가로등을 조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