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네시주의 도심에서 총기 난사를 벌이며 이 과정을 SNS로 생중계한 10대가 경찰에 체포됐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8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시 경찰이 이날 도심에서 여러 건의 총기 난동을 벌인 혐의로 이지키얼 켈리(19)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켈리는 이날 오전 1시부터 총격 사건을 벌인 것으로 파악됐다. 곳곳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일련의 총격 사건 켈리의 소행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켈리는 전날 밤 멤피스시 주변에서 차를 몰고 다니며 곳곳에서 총격한 혐의를 받는다.
이 중 한 건은 켈리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켈리의 페이스북 생중계 사실이 전해지자 멤피스 경찰은 이를 주민들에게 알리며 실내에 머물라는 경보와 함께 신고를 당부했다.
로이터통신은 한 남성이 페이스북에서 “실제 상황”이라고 횡설수설하면서, 근처에 있는 가게 문을 열더니 눈에 띈 사람을 향해 두 차례 총을 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켈리로 추정된다. 페이스북은 경찰의 경보를 받기 전에 먼저 총격 영상이 담긴 콘텐츠를 식별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켈리가 2020년 중화기를 이용한 1급 살인 미수 등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지만, 실제로 얼마나 복역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총기 폭력이 SNS에 생중계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뉴욕주 버펄로 흑인 커뮤니티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총기 사건의 범인도 자신의 범행 과정을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트위치로 송출했다. 트위치는 몇 분 뒤 게시물을 내렸지만 현재까지 수백만회 시청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1명을 숨지게 한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사원 총기 난사 사건도 페이스북 라이브로 17분간 중계됐다. 같은 해 10월엔 독일 작센안할트주 할레 유대교회당 앞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이 트위치에서 30분여간 실시간 방송된 바 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