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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보다 두려운 봉쇄’…제로코로나에 지친 중국인들


지난주 중국 남부 선전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선전에 거주하던 로빈 첸씨는 인근 도시인 후이저우시로 급하게 거처를 옮겼다.

코로나19 감염이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첸씨는 해외에 거주 중인 친구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되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중국 당국이 선전에 6개월 만에 두 번째 봉쇄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자유를 잃고 싶지 않았던 첸씨는 급히 ‘도망’을 간 것이다.

후이저우로 거처를 옮긴 첸씨는 로이터통신에 “나는 우리 정부가 ‘제로코로나’ 정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9일(현지시간) ‘제로코로나’ 정책에 지친 중국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보다 봉쇄를 더욱 두려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중국인이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유지 중인 ‘제로코로나’ 정책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부터 단 한 명의 감염자도 용납하지 않고, 엄격한 ‘봉쇄’를 유지하는 제로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큰 대도시 중 하나인 선전·상하이·청두의 주민들 사이에는 단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자라도 발생한다면 봉쇄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만연하다.

선전의 한 회사에서 공급망 관리를 하는 옌웨가오씨는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확실성이다. 당신이 여행한다고 생각할 때 언제 어디서 봉쇄를 당할지 모른다면 어떻게 계획을 세울 수 있겠나”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나 오는 10월 16일 제20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여전히 ‘제로코로나’ 정책이 “올바르고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중국 당국은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고 복잡하다”고 설명하고 있으며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