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카루소 후보는 성공한 기업인 출신으로 한인사회와 동질감, 친근감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카루소 후보가 시장 출마 이유와 당선 시 시정 비전을 밝히고 있다. [박상혁 기자]오는 24일(토) 본보 주최로 LA 한인타운 중심부 올림픽 블러버드를 화려하게 장식할 제49회 ‘코리안 퍼레이드’에서는 특별한 인물이‘공동 그랜드 마샬’로 퍼레이드를 함께 이끌게 된다. 바로 LA를 대표하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오는 11월 선거에서 LA 시장직에 도전하고 있는 릭 카루소(63) 후보다. 이탈리안 아메리칸 이민 가정에서 자라난 이민자 3세로, 한인들에게도 친숙한‘더 그로브’와 ‘글렌데일 아메리카나’ 등 독보적인 부동산 개발에 성공하며‘부동산계의 월트 디즈니’로 불리는 LA의 대표적 비즈니스 리더다. 또 미국 최고의 사립대학들 중 하나인 USC 대학 이사회를 이사장으로 이끄는 등 성공한 경영인이자 리더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LA 시장 선거에 출마, LA시의 만성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참신한 정치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특히 한인사회에도 각별한 애정을 갖고 교류하고 있는‘신 친한파’인 카루소는 한인사회 최대 축제인 LA 한인축제의 하이라이트‘코리안 퍼레이드’의 그랜드 마샬 선정이 큰 영광이라며, 이번 축제에서 한인들과 주민들을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경영능력 탁월·성공한 기업인1959년 LA에서 태어난 카루소 후보는 성공한 사업가 집안의 아들로 특출한 경영 능력과 리더십을 타고 났다. 카루소 후보의 조부모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1920년대 뉴욕 엘리스 아일랜드를 통해 미국으로 이민 와 LA 보일하이츠에 정착했다. 카루소 후보의 부친 헨리 카루소는 LA 마샬고교에서 육상선수로 활약했으며, 2차대전 참전 후 USC를 졸업하고 자동차 딜러 사업으로 성공한 뒤 미국의 주요 렌트카 회사의 하나인 ‘달러 렌트카’를 창업한 성공한 사업가였다.이런 가풍을 바탕으로 카루소 후보는 1980년 USC를 나와 1983년 페퍼다인 법대를 졸업한 뒤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었다. LA의 ‘더 그로브’, 글랜데일의 ‘아메리카나’,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펠리세이즈 빌리지’ 등 다수의 유명 건물을 개발 및 운영하는 부동산 개발업체인 ‘카루소’의 창업자이자 CEO이다. 그의 순자산은 65억달러에 달한다.■다양한 행정 경험 및 자선활동모교인 USC 대학 이사회의 이사장으로도 지난 2018년 선임돼 올해 초까지 활동한 그는 1985년에 톰 브래들리 당시 시장으로부터 LA 수도전력국(DWP) 위원으로 임명돼 당시 LA시 역사상 최연소 커미셔너로 활약했고, 2001년에는 제임스 한 당시 시장으로부터 경찰위원회 커미셔너로 발탁된 뒤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LA시의 핵심 커미셔너로서 행정 경험도 풍부하다. 또 그는 기부 활동도 많이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크고 작은 자선단체에 1억3000만달러 이상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LA 시장 출마의 변카루소 후보는 LA 시장직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 “많은 것을 가진 내가 왜 시장에 출마하는지 묻는 사람이 많다”며, “그것은 내가 사랑하는 것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LA가 없다면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러한 꿈의 도시가 범죄로 인해, 노숙자 문제로 인해, 리더십의 부족으로, 부패로 인해 망가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LA 정계에서 ‘아웃사이더’로 여겨졌던 그는 정치인으로서 참신성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키며 본선에 진출하기에 이르렀다. ■주요 공약카루소 후보는 LA시의 노숙자 문제 해결, 공공안전(치안) 확보, 부패 척결 등 3가지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노숙자 문제와 관련해서 시장에 당선된 직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행정명령으로 노숙자 주택부를 신설하고 LA 노숙자 문제 총괄 코디네이터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3만개의 주거유닛을 건설하는 동시에 셸터가 학교, 공원, 기타 민감 지역의 안전과 환경을 헤치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치안 강화와 관련해서는 먼저 축소된 LA 경찰국(LAPD) 예산을 복원하고, 경찰력을 늘리겠다며 임기가 끝나기 전까지 1,500명의 경관을 추가 고용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부패 척결과 관련해선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투명한 LA시 행정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 연봉은 1달러만 받을 것이며, 기업이나 로비스트로부터 기부를 받지 않으며, 로비스트를 만나지 않고 시청 출입을 금하며, 시장의 일정표를 발행해 시장의 누구를 만나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누구나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한인사회에 각별한 애정카루소 후보의 공식 선거 웹사이트(carusocan.com)는 3가지 언어로 돼 있는데, 영어, 스페인어, 그리고 한국어다. 스페인어는 LA에서 워낙 사용인구가 많아 공공기관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가지만, 소수계 언어인 한국어가 들어가 있다는 사실에 많은 이들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만큼 카루소 후보가 한인사회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는 증거다. 카루소 후보는 한인 매체들을 통한 광고의 빈도도 다른 후보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왔다.카루소 후보는 한인들이 자신과 같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업정신이 강한 민족이라며 친근감을 표시하며, 사업가 출신으로 한인들과 동질감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한인 커뮤니티가 잘 될수록 LA시가 발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6월 7일 치러진 예비선거 후 본선 진출이 확실시 되자마자 LA 한인타운을 방문해 한인사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지속적인 지지를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한인들의 표 없이는 이길 수 없다”면서 지지를 부탁하고 “당선된 후에도 한인사회를 잊지 않으며 귀 기울이고 필요한 옳은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카루소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한인 등 능력 있는 소수계와 아시안들의 고위직 임명을 늘리는 등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카루소 후보는 “시장에 당선되면 그동안 LA시 고위직에서 상대적으로 배제됐던 한인과 아시안 임명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부시장 직에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임명을 적극적으로, 또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 지지현재 한인사회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 단체 및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카루소 후보를 공식 지지하고 있다. 강일한 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브래드 이 올림픽경찰서후원회장, 이창엽 전 LA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에드워드 구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LA협의회장, 정동완 전 남가주한인공인회계사협회장, 차정호 가주한인건설협회장 등이 카루소 후보 공식 지지 명단에 올라 있고, 앨버트 장 현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크리스틴 정 전 변호사협회장, 리처드 김 LA시 검사 등도 지지를 보내고 있다.한인 인사들은 카루소 후보가 특히 비즈니스 친화 정책, 치안 강화와 같이 한인사회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문제들에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으며, 몸집이 커져 비효율적이 된 LA 시정부의 행정 절차와 운영을 개선할 능력이 있고, 현실적으로 정부 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 릭 카루소 후보 약력1959년 1월 7일 LA 출생1980년 USC 학사1983년 페퍼다인 법대 올해의 졸업생1985년 LA 수도전력국 커미셔너1987년 부동산 개발 업체 ‘카루소’ 설립2001년 LA 경찰위원회 위원장2008년 LA 콜로세움 위원회 커미셔너2018년 USC 이사장 선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