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소아마비와 유사한 ‘급성이완성척수염’이 올(2022년) 가을 어린이들 사이에서 유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질병은 2년을 주기로 8~11월 사이에 주로 발생하는데, 구체적인 예방책도 없어CDC는 통상적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희귀성 신경 질환인 ‘급성이완성척수염(AFM)’ 발병 사례가 올 가을 어린이들 사이에서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질병은 희귀 질환이지만 감염되면 수 시간에서 수일 이내로 증상이 심해지고, 건강하던 사람도 신체가 영구적으로 마비되거나 치명적인 호흡 부전을 겪을 수 있다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급성이완성척수염은 소아마비와 같이 2년을 주기로 8~11월 사이에 급증합니다.
이 질병이 처음으로 확산했던 지난 2014년에는 전역에서 120건이 보고됐고, 2016년에는 153건, 2018년에는 238건이 보고되면서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다음 주기였던 지난 2020년에도 급성이완성척수염이 또다시 유행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33건의 발병 사례만 보고되면서 크게 감소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들이 유행을 막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8월)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권고 사항까지 사라지면서, 다시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입니다.
CDC에 따르면 급성이완성척수염은 올해 들어 이번 달(9월) 초까지 아동들 사이에서 13건 발병했고, 앞으로 9∼10월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CDC는 현재까지 이 질병의 발병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고 구체적인 예방책이나 치료법이 없다며 기본적인 위생 지침 준수와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이어 자녀가 근육 약화와 통증 등 관련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을 찾을 것을 부모들에게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