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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국장 반대” 日 총리 관저 인근서 70대 분신 시도


오는 27일 예정된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國葬)을 앞두고 일본 내 반대 여론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 시민이 분신을 시도해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21일 민영방송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도쿄도 지요다구 일본 총리관저 인근 도로에서 한 남성이 “국장 반대”라고 말하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6시50분쯤 한 남성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는 신고를 접수받아 현장에 출동했다. 이 남성은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고, 경찰관 1~2명도 불을 끄는 과정에서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한 이 남성은 자신의 연령이 70대며 “스스로 기름을 끼얹고 불을 붙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현장에서 ‘나 개인은 국장에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메모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한 것으로 보고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일본 당국은 국장을 6일 앞둔 시점에 총리 관저 근처에서 돌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아베 전 총리 국장을 계기로 각국 정상급 인사를 비롯해 약 700명의 중요 인물의 방문이 예정돼 있지만, 국장에 대한 국민 반대 여론은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반대하는 실행위원회’는 27일 국장이 열리는 시간에 일본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