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순자산이 5000만 달러(약 696억원) 이상인 초고액 자산가를 세계에서 11번째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일(현지시간) 스위스 금융기관 ‘크레딧스위스’가 발표한 ‘세계 부 보고서 2022’에 따르면 5000만 달러 이상 초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14만1140명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3만2710명으로 2위였고 독일(9720명) 캐나다(5510명) 인도(4980명) 일본(4870명) 순이었다. 11위인 한국의 초고액 자산가 숫자는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았지만 10위인 이탈리아가 3930명인 점으로 미뤄볼 때 3000명대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말 보유 자산 기준으로 세계에서 1%에 속하는 한국 성인은 104만3000명, 10%에 들어가는 성인은 1848만300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성인 중 100만 달러(약 13억9400만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성인은 129만명이었다. 2020년 117만4000명에서 약 10%가량 늘었다.
크레딧스위스는 “한국의 부 불평등은 상대적으로 낮다”며 “이는 좀 더 평등한 소득 분배를 반영하고, 상대적으로 무거운 상속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한국 성인 1인당 평균 자산이 23만7644달러(약 3억3116만원)이고 자산 중간값은 9만3141달러(약 1억2979만원)라고 밝혔다. 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에서 회복하며 부동산 가격과 주가가 폭등해 자산 가격이 늘었다고 봤다.
보고서는 지난해 말 전 세계 자산 규모를 463조6000억 달러(약 64경6119조원)로 추산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