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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우크라서 전쟁범죄 증거 다수 발견... 처형에 성범죄까지”


유엔이 우크라이나에 파견한 조사팀이 무단 처형과 고문, 성범죄에 이르는 전쟁범죄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에 의한 전쟁범죄 사례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인권이사회가 우크라이나로 보낸 조사팀은 수도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하루키우, 수미 등 4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곳곳에서 전쟁 범죄가 자행된 증거를 발견했다.

조사팀은 마을 27곳과 구금시설, 집단 매장지 등을 조사했고 150명 이상의 피해자와 증인을 면접했다.

우크라이나 조사위원회 위원장인 에릭 모세(Erik Mose)는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위원회가 수집한 증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범죄가 자행됐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대상 지역에서 수많은 처형이 무단으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구타와 전기충격 등 고문이 이뤄진 증거도 확보했다.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은 성범죄 피해 증언도 다수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사팀이 증거를 확보한 전쟁범죄 사례는 러시아군에 의해 자행된 경우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4세에서 82세 사이로, 불특정 다수의 러시아 군인들이 전쟁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조사를 마친 사건 가운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인을 부당하게 대우한 사례도 2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팀은 처형과 성범죄 외에도 민간인 강제이송이나 실종 사건 등을 대상으로 범위를 넓혀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