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레이디 가가의 무료 콘서트가 열렸는데 이를 겨냥한 폭탄 테러 음모가 사전에 적발됐다.
용의자들은 LGBTQ+ 관객들을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고, 특히 용의자들 중에서 한 명은 ‘악마 의식’의 일환으로 아동 살해까지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브라질 경찰은 체포한 이들 폭탄 테러 음모 용의자들이 자제식 폭탄과 화염병 등을 이용해서 공격을 가하려고 했으며, SNS에서 주목을 받는 것을 주요 동기로 삼았다고 밝혔다.
체포된 용의자들 중 일부는 10대 청소년들을 온라인에서 모집하려고 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사건이 발생한 공연은 레이디 가가의 대규모 무료 콘서트로 이틀 전이었던 지난 3일(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약 210만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린 그야말로 역사적인 이벤트였다.
이는 2012년 이후 13년 만에 레이디 가가의 첫 브라질 공연이었다.
브라질 경찰은 ‘페이크 몬스터 작전(Operation Fake Monster)’ 명칭으로 전국 9곳에서 동시에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그 압수수색 과정에서 총기 불법 소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 등으로 복수의 용의자들을 체포했다.
특히 한 용의자는 레이디 가가에 대해 ‘사탄주의자’라고 비난하면서, 공연 도중 유아나 아동을 살해하는 의식을 계획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폭탄 테러 모의 용의자들은 극우 성향의 온라인 혐오 커뮤니티를 통해서 자해·소아성애·폭력 콘텐츠 등을 확산하며 10대와 20대 등 젊은층을 급진화시키는 활동을 벌여왔다.
미국 영사관의 정보 제공을 바탕으로 브라질 당국은 일부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디 가가 측은 CNN에 보낸 성명을 통해서 브라질 공연 전까지는 위협에 대해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며, 공연 전후로 당국과 협력을 통해 안전 조치를 철저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번 레이디 가가 공연을 관람한 한 사람은 CNN과 인터뷰에서 만약에 테러가 계획됐다는 소식을 미리 알았더라면 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며 비공개로 작전을 수행한 브라질 경찰의 결정이 적절했다고 언급했다.
관람자는 또 “LGBTQ+를 표적으로 한 점이 씁쓸하다”고 전하면서도, 레이디 가가가 리우데자네이루에 퀴어의 기쁨을 가져온 것은 너무나도 멋졌던 시대적인 선언과도 같았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레이디 가가는 지난 주말 무료 콘서트가 끝난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브라질 관객들과 함께한 이 역사적인 순간에 감사한다며, “여러분의 마음과 문화는 특별하고 찬란하다”고 고마움의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