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l) 대표가 총선 승리를 선언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로니 대표는 이탈리아 현지시간으로 오전 3시(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지지자들 앞에서 “이탈리아가 우리를 선택했다. 우리는 배신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평소보다 진지한 어조로 “선거운동 기간 중 공격적인 발언들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자국의 분열보다 통합에 집중할 계획을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멜로니 대표가 “자랑스러운 밤이다. 이것은 종착점이 아닌 시작이다. Fdl은 모든 이탈리아인을 위해 정치를 하겠다”고 승리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어렵다. 모두의 헌신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극우 정당인 Fdl을 위시한 우파연합은 하원 400석과 상원 200석에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파연합은 Fdl과 더불어 마테오 살비니 상원의원을 대표로 둔 동맹(Lega),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 의해 창당된 중도우파 계열 전진이탈리아(FI)로 구성돼 있다.
멜로니 대표가 총리에 오르면 이탈리아 사상 첫 여성 정상인 동시에 20세기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첫 극우 정당 지도자가 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