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영토로 병합하자 유럽이 일제히 러시아 조치에 반발하고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어제(9월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러시아에 병합하겠다고 선언하자 유럽연합(EU),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 주요 국가들은 이 같은 일방적 병합 조치를 결코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계속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로 구성된 EU 이사회는 러시아 병합 발표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규탄했다.
EU 이사회는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루한스크·자포리자·헤르손주에 대한 러시아의 합병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단호히 거부한다고 선언하면서 이번 러시아 결정을 절대로 인정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EU 정상들은 러시아가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흔들었다고 지적했다.
일정한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 질서를 고의로 위태롭게 하고 UN 헌장과 국제법에 명시된 핵심 원칙인 독립, 주권, 영토 보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기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한 것이라고 EU 정상들은 주장했다.
그 결과 세계 안보까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점령지 합병을 위한 4개주 주민투표 역시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불법에 의한 결정은 무효이고, 어떠한 법적 효력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EU 정상들은 세계 모든 국가들에게도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모든 국가와 국제기구가 이번 러시아의 불법 합병 조치에 대해서 분명하게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EU 정상들은 강조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NATO 동맹국들도 러시아의 이번 영토 병합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NATO 사무총장은 이번 조치 때문에 NATO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하지는 않겠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이번 러시아 병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땅을 수복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한 발 더 나가서 단순한 비판 성명이 아닌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결정하면서 강공을 펼치고 있다.
엘비나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의 영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입국을 금지하는 등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내렸다.
영국 정부의 추가 제재에는 러시아가 영국의 IT 컨설팅, 건축, 엔지니어링, 매매 법적 자문, 감사 등 각종 서비스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러시아의 점령지 병합에 대해 국제법과 우크라이나 주권에 대한 심각한 위반이라며 이번 병합에 프랑스가 반대하고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어제 크렘린궁에서 열린 합병 기념식에서 러시아에 4개 지역이 새로 생겼다고 언급하며 우크라이나 4개주에 대한 합병을 선언하고 관련 조약에 서명했다.
새로 합병한 곳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