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대선이 끝난지도 이제 열흘이 됐지만 패배한 카말라 해리스 전 민주당 후보는 아직까지도 지지자들에게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이 돈을 지원해달라는 것이어서 지지자들은 물론 캠프 내에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NBC News는 카말라 해리스 전 민주당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지 불과 몇 달 사이에 10억달러를 넘어서는 선거 자금을 모금했지만 이미 자금이 바닥나 어려움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내내 수많은 사람들에게 계속됐던 카말라 해리스 명의의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지금도 계속 지지자들에게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NBC News에 따르면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을 카말라라고 소개하고 이번 선거에서 원하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결코 싸움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거 패배 후 1주일 만인 지난 12일(화)에 지지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 적혀 있는 내용이다.
그러면서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의 메시지에는 지금 당장은 전국적으로 승패를 가리기에 너무 근소하거나, 재검표를 해야하거나, 특정 법적 도전의 여백 안에 있는 중요한 경쟁이 아직도 여전히 많이 남아있다는 말로 여운을 남겼다.
전국에서 계속 지켜보고 싸워야할 곳들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결국 돈을 더 지원해달라는 메시지를 선거가 끝나고 나서도 보내고 있는 것이어서 해리스 선거 캠프 내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해리스 캠프의 두 선거운동 관계자는 이번 자금 요청이 일부 주 재검표나 투표용지 수정 등의 노력을 돕기 위해서 결국 민주당 전국위원회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해리스 캠프 인사는 부채가 있다는 것을 인정했지만 그 심각성을 축소하며 연말까지 갚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 관계자는 선거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쓰지 않은 현금을 쌓아두고 지는 것이 더 나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NBC News는 다른 해리스 캠프 인사들 여러명이 박빙 개표나 재검표 등 일부 후보들을 지원하기 위해 쓰여질 것이라는 캠프 내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지 않다고 언급했다.
많은 해리스 캠프 인사들은 지금도 계속 이어지고 있는 해리스 후보 명의의 자금 지원 요청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는 부채를 갚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 해리스 캠프 고위 인사는 많은 돈을 지원받아서 패배한 후에 지지자들에게 더 많은 돈을 요구하는 모습을 “끔찍하다”고 표현했다.
또다른 한 관계자는 “역겹다”고 묘사하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그동안 힘을 모아줬던 많은 지지자들과 기부자들도 이런 해리스 후보 메시지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매우 의문시된다는 언급을 한 캠프 인사도 있었다.
이 시점에서 가장 큰 의혹은 캠프 재정 상황의 불투명성이다. 현재 해리스 캠페인의 가장 큰 과제는 재정 상황이 조직의 내부자들조차도 알 수 없는 수수께끼에 싸여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재정 상태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고, 설명하지도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 수천만 달러에 달하는 부채에 대한 보도가 표면화된 상황에서 10억달러 이상을 어떻게 사용했기에 그럴 수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민주당 기부자들의 실망이 이어지는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X 계정을 통해 조롱성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X에서 지금의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그들을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농담을 했다.
해리스 캠프에는 청구서가 계속 들어오고 있고 일부 지지자들이 보내는 기부금도 전달되고 있는 모습이다.
문제는 해리스 캠프 재정과 관련한 전체 보고서는 내년(2025년) 1월까지도 준비되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이다.
이처럼 대선 패배 후에도 해리스 캠프의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