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美 국가부채 첫 31조 달러 돌파… “금리 인상에 재정위기 우려”


미국의 국가부채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31조 달러(약 4경4300조원)를 넘어섰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 재정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NYT는 재무부 보고서를 인용해 “팬데믹과 금융 세금 인하로 정부의 부채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때에도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감당이 가능할 것이라 봤으나 금리가 오르면서 국가부채에 대한 부담이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빠른 속도로 올리는 가운데 불어나고 있다. 연준은 코로나19 당시 급격한 돈 풀기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 미 기준금리는 3월 0~0.25%에서 이달 3~3.25%로 인상된 상태다. 연준은 물가가 떨어질 때까지 금리를 올린다는 입장이어서 금리는 내년 말까지 4.5~4.75%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피터슨파운데이션은 금리 인상에 따라 연방 정부의 이자 부담이 향후 10년간 1조 달러 추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5월 미 의회예산처(CBO)는 국가부채에 따른 이자 비용이 8조1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BO는 올해 초 보고서에서 국가부채 증가에 대해 “투자자들이 정부의 빚을 갚을 능력에 대한 확신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NYT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재정이 지속 가능할 수 있도록 재정적자를 향후 10년간 1조 달러까지 줄이겠다고 약속한 상황인 만큼 31조 달러의 국가부채는 정치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맡았던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는 모르지만 1년 전 무엇을 생각했든 이를 수정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