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피해 지역인 미국 플로리다주를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마이크가 켜져 있는 줄 모르고 비속어를 사용해 구설에 올랐다.
언론 카메라가 없다고 생각하고 친근하게 인사를 나누며 욕설이 섞인 표현을 한 것이 그대로 노출됐고 이후 소셜미디어 등에 이 장면이 소리와 함께 그대로 게재된 것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이언’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플로리다주를 찾아 포트마이어스 비치 레이 머피 시장과 악수하고 인사하면서 ‘누구도 내게 함부로 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No one fxxx with Biden”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머피 시장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한 뒤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머피 시장은 웃으면서 “당신 말이 정말로 옳다(you're goddamn right)”고 답했다. 이후 바이든 대통령은 “집 밖에서는 형제들과 다툴 수 없다”고 했다.
두 사람이 나눈 대화는 대부분 들리지 않았으나 가벼운 인사를 나누는 수준의 분위기였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핫 마이크’ 사건으로 구설에 오른 건 처음이 아니다. 핫 마이크란 말하는 사람이 알아채지 못한 상황에서 마이크가 켜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보수 성향 매체인 폭스뉴스 기자의 질문에 대해 혼잣말처럼 작은 목소리로 얘기하면서 ‘멍청한 XXX’라고 말했다가 나중에 해당 기자에게 사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