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오는 11월부터 원유 생산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OPEC+는 5일 월례 장관급 회의 후 낸 성명에서 다음 달 하루 원유 생산량을 이달보다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대 감산 폭이다.
이로써 OPEC+ 산유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4천185만 배럴로 줄게 된다.
OPEC+는 경기 침체 우려 등 시장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감산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는 오스트리아 빈에 있는 OPEC 본부에서 대면 형식으로 열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23개국으로 구성된 OPEC+가 대면 회의를 개최하는 건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 전에 OPEC+ 장관급 감시위원회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을 이유로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권고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가 하루 200만 배럴 감산을 결정했지만, 상당수 회원국이 현재 생산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감산량은 하루 90만 배럴 수준일 것이라고 추산했다.
주류 언론들은 이번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이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3.20달러로 최근 2주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OPEC+는 지난 회의에서 10월 하루 10만 배럴 감산에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