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상점 입장 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매장 내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절도 행위를 부추긴다는 판단 때문이다.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6일(현지시간)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1010-WINS에 출연해 “마스크를 쓴 쇼핑객은 각종 매장에 들어갈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마스크를 벗어 얼굴을 보여줘야 매장에 들어가게 해주고, 마스크는 입장 후에 다시 착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애덤스 시장은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두려운 것이 아니라, 경찰이 두렵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꼬집었다.
최근 뉴욕에서는 코로나19 이후 매장 내 절도가 급증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했다. 마스크를 쓰면 CCTV에 얼굴이 포착되더라도 신원 확인이 어려울 것이라는 점 때문에 좀도둑들이 안심하고 절도 행위를 벌인다는 것이다.
뉴욕은 코로나19 유행이 확산된 초기 미국 내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이다. 그만큼 코로나19 방역에 예민했던 뉴욕이지만, 소매 판매 회복에 악영향을 끼친다면 방역 조치 역행도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실제 뉴욕 경찰(NYPD)에 따르면 지난해 뉴욕시 내 좀도둑 신고 건수는 6만3699건으로 전년 대비 2만 건 이상 증가했다. 이는 2000년대 중반에 비해 무려 275% 늘어난 수치다.
선예랑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