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스페인‧포르투갈과 203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공동 개최권 유치를 신청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이렇게 말한 뒤 “유치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다만 유치에 성공해도 8년 안에 끝내야 하는 준비 상황에 대해 “기준을 충족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페인, 포르투갈,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EU) 3개국이 월드컵을 공동 개최할 때 매우 상징적인 일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말처럼 EU 회원국이 아니다. EU 가입을 위한 후보국 지위만 확보했다. 전쟁의 화염에 휩싸인 우크라이나도 10년 전에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인 유로 2012를 폴란드와 공동으로 치러낸 대륙별 메이저 대회 개최국이었다.
AP통신은 “안드리 파벨코 우크라이나축구협회장이 이날 스위스 니옹 유럽축구연맹(UEFA)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30년 FIFA 월드컵 공동 개최권 유치 신청을 정식으로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파벨코 회장은 “지난 2월 러시아의 침략 전쟁으로 인해 우리 아이들은 총알을 피해 집과 학교, 축구클럽을 떠나야 했다. 유럽 여러 나라에서 피난처를 찾은 사람들은 다시 축구를 할 수 있고 새 친구를 사귈 수 있다”고 말했다.
파벨코 회장은 특히 우크라이나가 지난 2012년 유럽축구연맹(UEFA) 주최 유럽선수권대회(유로 2012)를 폴란드와 공동 개최했던 사실을 환기하며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를 하나로 묶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