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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레바논, 영유권 분쟁 타결될 듯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년 넘게 끌어온 동지중해 영유권 분쟁이 일단락될 전망이다. 영유권 분쟁이 마무리되면 양국 해상 경계 부근에 있는 천연가스전 개발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부족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에얄 훌라타 이스라엘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아모스 호치스타인 미국 국무부 에너지 특사가 한차례 조정 후 제시한 레바논과 지중해 해상 경계 획정안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요구가 모두 충족됐다. 우리는 이스라엘 안보 차원의 이익을 지켰다”며 “이제 역사적인 합의를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이르 라피드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해 해상 경계 획정안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레바논 측 협상 대표인 엘리아스 보우 사아브 국회 부의장도 “레바논이 권리를 온전히 확보했다. 양측 모두 만족하는 해결책을 만났다”며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호치스타인의 노력이 곧 역사적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가 러시아발 에너지 부족 상황에서 유럽에 새로운 가스 공급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아리엘 에즈라히 중동 에너지 외교 전문가는 NYT에 “이 가스가 유럽 소비자에게 도달하는 데 몇 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러시아에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면서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양국은 지중해 연안에서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지가 잇따라 발견되자 2009년부터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