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인종차별 발언 녹취 공개 이후 처음으로 열린 LA시의회는 당사자들인 케빈 드 레온과 길 세디오 시의원 사퇴 촉구와 더불어 분노로 가득차 회의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LA시의회는 개회와 동시에 진행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주민들의 분노가 터져나왔고 드 레온과 세디오 시의원의 퇴장, 인종차별 발언 피해자인 마이크 보닌 LA 11지구 시의원의 입장 표명이 있은 후에야 겨우 회의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효과음>
오늘(11일) 오전 10시 30분 개회 예정이었던 LA시의회,
누리 마르티네즈 전 LA시의장의 사임으로 임시 시의장직을 맡은 미치 오페럴 LA 13지구 시의원이 좌중을 진정시켜보기 위해 노력하지만 분노한 주민들의 원성은 지속됩니다.
인종차별 발언을 한 3명의 시의원 가운데 논란 이후 휴가 일정을 택한 누리 마르티네즈 시의원을 제외한 케빈 드 레온과 길 세디오 시의원이 LA시의회에 참석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_ 분노한 주민들>
분노한 주민들은 드레온과 세디오 시의원에게 욕설과 함께 시의회에서 나가라고 지속적으로 외치고 회의가 진행될 수 없을 정도로 주민들의 분노가 격앙되자 세디오와 드 레온 시의원은 차례로 퇴장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흥분한 주민들의 분노가 가라앉지 않자 미치 오페럴 임시 시의장은 서로에 대한 존중을 강조하며 인종차별 발언 피해를 입은 마이크 보닌 LA 11지구 시의원의 입장을 함께 듣자고 요청합니다.
LA시의회에 나오지않고 싶었고 현재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고 밝힌 마이크 보닌 시의원은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인종차별 발언 녹취가 공개되기 24시간도 채 남지않은 가운데 LA타임즈로 연락을 받았다고 밝힌 보닌 시의원은 입양한 흑인 아들의 아버지로써 할 수 있는 것이 보도 축소 또는 보도를 하더라도 최대한 모호하게 써달라고 부탁하는 것이었다고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성소수자이자 백인 아버지의 2살된 입양 흑인 아들이 미래에 관련 내용을 보는 것을 원치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_ 마이크 보닌 LA 11지구 시의원>
이어 마르티네즈와 드 레온, 세디오 시의원은 인종차별 발언을 통해 LA시의 핵심 가치를 훼손시키고 모든 커뮤니티에게 큰 상처를 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자신에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부터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녹취 _ 마이크 보닌 LA 11지구 시의원>
마르티네즈와 드 레온, 세디오 시의원은 인종차별 발언 논란에 대해 급한불부터 꺼야한다는 식의 사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고 에릭 가세티 LA시장, LA시의원, 민주당 협회, 각 커뮤니티, 심지어는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나서 이들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마르티네즈와 드 레온, 세디오 시의원의 버티기도 더 이상은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