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에 자폭 드론을 지원하자며 시작된 크라우드 펀딩이 하루 만에 960만 달러(약 137억원)을 모으며 마무리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배우 출신 정치인 세르히 프리툴라는 트위터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총 960만 달러를 모금받았다고 밝혔다.
이 크라우드 펀딩을 계획한 프리툴라는 모금된 돈으로 먼저 3㎏의 폭약을 싣고 30㎞를 비행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산 자폭 드론 ‘Ram Ⅱ’를 구매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리를 위협하려 하지만 우리는 더욱 단결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복수를 위해 돈을 기부했고 우리는 그 복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1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지난 이틀간 다양한 무기로 우크라이나 도시들을 공격해 20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100기 이상의 순항미사일과 이란제 자폭 드론 샤헤드-136 등 드론 수십 대를 사용했고 샤헤드-136 2400대를 추가로 주문했다는 정보가 있다”면서 서방에 더 나은 방공시스템을 제공해달라고 호소했다.
샤헤드-136 자폭 드론은 비행 거리가 1000㎞에 달하며 느리고 소음이 큰 중국제 MD550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비교적 쉽게 탐지된다. 하지만 여러 대가 무리지어 비행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어 격추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이번 펀딩으로 구매한다는 우크라이나산 RamⅡ드론은 비행거리가 30㎞ 정도로 짧지만, 대당 10억원이 넘는 러시아 9K33 오사(OSA)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파괴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 등에 공개되며 실제 전투에서 성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크라우드 펀딩의 공동 계획자인 세르히 스터렌코는 “우리 국민이 우크라이나군을 돕고 있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국방이 더 강해지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테러와 대량학살 범죄를 막기 위해 우방국들의 더 많은 무기 지원이 필요하다”며 서방의 도움을 촉구했다.
이지민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